미국은 전쟁 선포 없이 여러 나라를 타격하고 있다

Geopolitics Law

트럼프 행정부는 큰 전쟁을 선포하지 않는다. 그런데 공습과 드론, 미사일 타격은 여러 나라로 넓어지고 있다. 핵심은 미국이 병력을 오래 주둔시키지 않고도 해외 표적을 계속 타격하는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 이름보다 표적 국가 수

2026년 미국 군사행동의 특징은 전쟁 이름보다 표적 국가 수에서 더 잘 보인다. 미국은 이라크전처럼 한 전쟁에 병력을 오래 묶어 두는 방식만 쓰지 않는다. 공습, 드론, 미사일 타격을 짧게 쓰고 다음 전선으로 넘어간다.

Polymarket의 How many different countries will the US conduct military action against in 2026?는 바로 그 국가 수를 묻는다. 2026년 한 해 동안 미군의 공중 폭탄, 드론, 미사일이 몇 개 나라의 영토에 떨어졌는지가 기준이다. 5월 28일 현재 0~7개국 가능성은 이미 제외됐고, 열려 있는 선택지는 8~12개국 구간에 주로 몰려 있다.1

이 숫자는 미국의 적대감보다 작전 방식의 변화를 보여 준다. 전쟁 선포는 드물고, 장기 점령은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 하지만 타격은 작고 빠르게 쓸 수 있다. 그래서 군사행동의 단위는 커다란 전쟁 하나가 아니라 여러 나라에 흩어진 짧은 작전으로 바뀐다.

명분은 달라도 도구는 같다

전선마다 명분은 다르다. 시리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IS) 대응이다. CBS뉴스는 1월 10일 미국이 시리아 전역의 ISIS 목표물 최소 35곳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정밀탄 90발 이상과 항공기 20대 이상이 동원됐다. 이 작전은 2025년 12월 팔미라에서 미군 2명과 미국인 통역관 1명이 숨진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2

소말리아에서는 알샤바브가 표적이다. AP통신은 미국이 소말리아 연방정부와 조율해 알샤바브 지도부, 훈련장, 무기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수행한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미군이 뒷받침한 공습과 지상작전 확대로 전세가 바뀌었다고 주장한다.3

이란은 성격이 다르다. 미 중부사령부는 2월 28일 Operation Epic Fury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파트너군은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통제 시설, 방공 능력, 미사일·드론 발사장, 군 비행장을 타격했다. 이 작전은 테러조직 소탕보다 국가의 군사 능력을 직접 깎는 작전에 가깝다.4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는 또 다른 범주다. AP통신은 1월 3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타격과 마두로 체포 작전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대규모 타격을 했고 마두로를 붙잡았다고 발표했다.5 3월 6일에는 미국이 에콰도르 정부의 요청과 동의 아래 에콰도르군과 함께 마약 테러 조직 시설을 타격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6

명분은 대테러, 자국 병력 보호, 핵·미사일 위협 제거, 마약 카르텔 대응, 파트너 국가 지원으로 갈린다. 실제 도구는 비슷하다. 먼 곳에서 목표를 정한 뒤 공중 전력이나 미사일로 때리고 지상 점령은 최소화한다. 미국 군사력은 전쟁과 비전쟁 사이의 넓은 회색지대에서 계속 작동한다.

작은 작전은 반복되기 쉽다

이 방식이 넓어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공습은 병력 주둔보다 정치 비용이 낮다. 드론과 미사일은 전면 침공보다 빠르다. 파트너 정부가 동의하면 주권 침해 논란도 줄일 수 있다.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내 여론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도 무언가 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그래서 이 방식은 반복되기 쉽다. 시리아에서는 ISIS를 겨냥한다. 소말리아에서는 알샤바브를 겨냥한다. 이란에서는 군사 시설을 타격한다. 에콰도르에서는 마약 조직 시설을 타격한다. 각각은 제한 작전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도 위에 찍으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미국은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짧은 군사행동을 반복하는 나라가 된다.

법적 문제도 여기서 생긴다.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사례는 마약 단속과 군사작전의 경계를 흐린다. 에콰도르 관련 의회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군사행동이 군 통수권자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헌법 권한에 근거한다고 썼다.6 하지만 그렇게 설명할수록 질문은 커진다. 마약 조직 시설을 폭격하는 일은 치안 협력인가, 해외 군사행동인가. 파트너 정부가 동의하면 충분한가. 미국 의회는 어디까지 사전에 통제해야 하는가.

이란은 더 직접적이다. 국가 군사 시설을 때리면 상대도 미군과 동맹국을 겨냥할 수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Epic Fury 첫 시간에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을 방어했다고 밝혔다.4 짧은 타격으로 시작해도 상대가 같은 방식으로 되돌려 주면, 작전은 더 이상 짧게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국가 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미국이 군사력을 쓰는 표면적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다. 한 나라와 전쟁을 하느냐보다, 몇 개의 나라에서 군사행동이 동시에 정책 선택지로 남아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미국 외교협회(CFR)는 트럼프가 2025년 재집권 뒤 해외 군사력 사용을 꾸준히 확대했다고 정리했다. 같은 분석은 이라크,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시리아, 이란, 예멘, 베네수엘라를 서로 다른 개입 사례로 설명한다.7 하나의 전선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군사행동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대규모 점령 전쟁의 부담은 커졌지만 해외 군사력 사용은 사라지지 않았다. 더 좁은 법적·정치적 문턱 안에서 대통령이 더 자주 쓸 수 있는 군사행동이 커지고 있다. 작전은 짧아지고, 지도는 넓어진다.

앞으로 볼 것은 새 전쟁보다 새 표적이다

앞으로 미국 군사정책에서는 전쟁 선포만 볼 수 없다. 새 표적 범주가 생기는지 봐야 한다. 마약 조직이 테러조직으로 바뀌는 순간, 군사력 사용의 문턱도 달라진다. 해상 차단이 항구 봉쇄로 넓어지는 순간, 해군 작전은 외교 협상보다 먼저 움직인다. 파트너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미국 타격이 다른 나라 영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큰 전쟁의 부담이 커질수록, 더 작은 타격이 자주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타격이 반복되면 그것도 하나의 질서가 된다. 상대 국가는 미군 기지, 대사관, 선박, 동맹국을 되받아칠 수 있고, 의회와 법원은 매번 뒤늦게 경계선을 따지게 된다.

그래서 국가 수라는 지표가 중요하다. 몇 개국이냐는 질문은 미국이 얼마나 많은 전쟁을 벌였느냐보다, 군사행동이 얼마나 일상적인 외교 도구가 되었느냐를 묻는다. 2026년의 미국 군사력은 한 전쟁의 이름보다 여러 짧은 타격의 지도에서 더 잘 보인다.

  1. 2026-05-28 21:31 KST 확인 시점에 전체 이벤트 거래량은 약 151만 달러, 유동성은 약 10만 3,174달러였다. 0~7개국 선택지는 사실상 No로 정리됐고, 열려 있는 주요 가격은 8개국 27.55%, 9개국 22.85%, 10개국 15.95%, 11개국 11.4%, 12개국 9.65%였다. 이 시장은 2026년 미군이 다른 나라의 영토에 공중 폭탄, 드론, 미사일을 떨어뜨린 국가 수를 묻는다. 

  2. CBS뉴스는 2026년 1월 10일 미국이 시리아 전역의 ISIS 목표물 최소 35곳을 타격했고, 정밀탄 90발 이상과 항공기 20대 이상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작전은 2025년 12월 팔미라에서 미군 2명과 미국인 통역관 1명이 숨진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 

  3. AP통신은 2026년 5월 27일 미국이 미 아프리카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소말리아 연방정부와 조율해 알샤바브 지도부, 훈련장, 무기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수행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에서 소말리아 정부는 미군이 뒷받침한 공습과 지상작전 확대로 전세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4. DVIDS에 게시된 미 중부사령부 발표는 2026년 2월 28일 Operation Epic Fury가 시작됐고, 미국과 파트너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통제 시설, 방공 능력, 미사일·드론 발사장, 군 비행장을 타격했다고 설명한다.  2

  5. AP통신은 2026년 1월 3일 미국 작전에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주변에 폭발과 저공 비행이 있었고, 트럼프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대규모 타격을 했으며 마두로를 체포했다고 발표한 과정을 정리했다. 

  6. 트럼프는 2026년 3월 10일 의회 보고에서 에콰도르 정부의 요청과 동의 아래 미군이 에콰도르군과 함께 3월 6일 마약 테러 조직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군이 이 작전을 계획·집행했으며, 지상군은 적대 세력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2

  7. CFR은 2026년 3월 3일 트럼프 2기 미국의 해외 군사력 사용이 확대됐다고 정리했다. 같은 글은 이라크,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시리아, 이란, 예멘, 베네수엘라 관련 군사행동을 각각 설명한다.